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 그가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계심이니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롬 6:9-11)

지난 세 달 동안 뉴저지 중부에서 우리를 덮고 있던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그 밑에서 흙과 풀이 드러나고 있다. 갈색의 흙은 나에게 봄의 도래와 거룩한 사순절의 시작을 알려주고 있다.

몇 일 후면, 우리는 우리 이마 위에 재로 십자가를 그리면서 거룩한 절기에 들어간다.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지라.” 이 말씀과, 이마 위에 십자가 모양을 주고 받는 몸짓과, 함께 모인 성도들의 조용한 어조는 우리가 모인 시간의 성스러움을 더해준다. 그리고 우리가 흙이며, 하나님께서 우리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흙으로 우리를 지으셨고, 우리가 창조자이시며 전능하신 주님의 임재 안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날개 그늘 밑에서 살고 있음을 기억하도록 이끌어 준다. 우리는 때로 우리가 영향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곳에서 왕과 왕비인 것처럼, 우리가 우리 혀의 주인인 것처럼, 우리가 우리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왕자와 공주와 같이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십자가 밑에서 재와 더불어, 사나 죽으나 하나님께 속한 자들이다.

7주 동안 이어지는 사순절 기간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에 대해 묵상하게 해준다. 예수님의 삶은 제자들과 더불어 살면서 그리고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걱정과 두려움과 소망의 한 복판에서 하늘 아버지의 임재 안에서 사는 여정이었다. 예수님은 기쁨과 시련과 고통의 삶을 사셨다. 예수님은  무질서하고 더러운 인생의 한 복판으로 들어가 사셨지만, 또한 그것과 함께 인생의 아름다움도 경험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던 마지막 순간에 말씀과 행동으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다.  그의 사역은 앞에 임박해 있던 무시한 십자가의 이미지 속에서 행해졌다. 갈보리 십자가 위에서, 인간의 죄의 무게는 그의 짐이 되고 우리의 기쁨이 된다. 예수님의 몸이 창으로 찢겨졌고, 그분은 마지막 숨을 쉬셨다. 그분은 밑에, 땅 속에, 질흙같은 어둠 속에, 죽음 밑에 놓여졌다. 

그러나, 죽음은 그를 붙잡을 수 없었다. 하나님의 능력이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일으키셨다. 죽음은 그를 지배할 수 없었다. 죄와 악과 죽음과 사탄은 마지막 순간에 아무런 힘이 없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명으로 일어난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의 능력과 생명의 자유 안에서 세상을 향해 담대히 말한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방해하거나 억누르거나 감소시키거나 천하게 하거나 거부하려는 모든 사람들과 모든 능력들과 모든 정사들에게 “죽음아, 사라질지어!”라고 외치면서 살아갈 수 있다.

이 땅에서 우리의 날이 다하여 우리가 온 흙으로 돌아가서 한번 더 밑에 뭍히거나 흩어질 때,  우리의 세례는 완성되고 영원히 지속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임재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우리는 그곳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품 밑에서 거할 것이다.

주님, 이 사순절에 당신의 제자들인 우리들을 이끌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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