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살인사건 후, 장로교인들은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제도 형제자매들 편에 섰다. (로니 사이슨이 촬영. 언스플레쉬에서 가져옴.)

애틀랜타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살인사건 후, 장로교인들은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제도 형제자매들 편에 섰다. (로니 사이슨이 촬영. 언스플레쉬에서 가져옴.)

[ English ]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인종 외에 명백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폭력 범죄의 희생자가 되곤 한다. 화요일 애틀랜타에서 한국인 4명 등 아시아 여성 6명을 포함한 8명이 살해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장로교인들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며, 증오와 폭력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이 총격 사건 외에도  수많은 공격과 피해자가 존재한다. 이러한 피해자 중 사망한 사람들 몇몇은 다음과 같다: 84세의 비차 라타나파크디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침 산책을 하다가 땅바닥으로 밀쳐졌다. 64세의 베트남 할머니는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폭행과 강도를 당했다. 61세의 필리핀 남자는 뉴욕시 지하철에서 박스 커터로 얼굴을 난도질 당했다. 91세의 남성 노인은 캘리포니아의 차이나타운인 오클랜드에서 내동댕이 쳐지는 것이 카메라에 잡혔다. 오클랜드에서는 1월부터 20건 이상의 폭력을 수반한 공격과 강도 사건이 신고되었다.

타임지 기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은 2020 년에 혐오 범죄가 급증한 데에는 이전 행정부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했던 외국인 혐오 발언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COVID-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반복해서 언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를 전염병으로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질병을 사용해 반 (反)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해온 오랜 전통을 그대로 따라했다. 이러한 전통은 19세기와 20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것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영원한 외국인"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데에 일조하였다.

애틀랜타 살인 혐의로 기소된 21세 남성의 행동이 인종적 동기에 기인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가 저지른 범죄는 전국에 걸쳐  이미 겁을 먹고 있던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의 두려움을 고조시켰다.

이 범죄의 또 다른 측면은, 8명의 희생자 중 6명이 여성이라는 점이다. 피고인이 살인의 근거로 내세우는 성 중독에 대한 주장은 유색인종 여성,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과 흑인 여성을 성적으로만 보는 너무도 익숙한 고정관념을 영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장로교 선교국 옹호 위원회 지원 담당인 코트니 호크스트라는 여성문제 옹호 위원회(ACWC)여성 폭력 방지법의 재승인을 위한 결의안을 총회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 주 초,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하원에서 여성 폭력 방지법의 재승인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 한국인 지도자의 반응

최병호 목사는 조지아 마리에타에 위치한 베다니 장로교회의 목사이며,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의 총회장이다. 그는 화요일의 공격에 대해   "이것은 증오 범죄입니다"라고 말했다. "인종 차별은 우리 나라와 사회에 깊숙히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최병호 목사는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의 총회장이다. (사진 제공)

최병호 목사는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의 총회장이다. (사진 제공)

최 목사는 1월과 2월에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503건의 반아시아인 증오 범죄가 보고되었다고 한다. "이 수치는 신고된 것만입니다." 그는 말했다. "보복의 두려움 때문에 신고되지 않은 범죄가 너무도 많습니다."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3,796건의 아시아 증오 범죄가 신고되었다고 최 목사는 말했다. "이는 매일 11건의 아시아 증오 범죄가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는 미국장로교 한인 교회 전국 총회(NCKPC)를 대신하여 목요일에 발표한 성명에서, NCKPC 소속 회중에게 사순절 동안 다음과 같은 신앙 운동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 교회가 회중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회개합시다.
  • 십자가의 용서와 사랑으로 증오와 폭력을 치유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 모든 미국 가정, 교회, 사회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합시다.
  • 미국과 전 세계 속 분열, 인종차별, 폭력, 살인 근절을 위해 기도합시다.
  • 애틀랜타 지역 증오 범죄의 피해자들을 위해, 그리고 모든 종류의 증오 범죄 및 차별을 경험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도웁시다.

최 목사는 이 범죄가 미국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인종차별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하며, 이는 미국 내 백인과 흑인 사이의 오랜 인종 갈등 역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 사이의 지속적인 긴장도 이러한 이러한 범죄에 기여하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했다.

"미국인이 아시아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전형적인 오해가 있습니다"고 최 목사는 말했다. "여러분이 알아야 할 세 가지 주된 요점이 있습니다."

  • 첫째, 모든 아시아인이 중국인이 아니라고 최 목사는 지적했다. "아시아에는 많은 국가들이 있습니다."
  • 중국계 미국인은 공산주의 중국에 반대한다. "그래서 그들은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왔고, 중국계 미국인들은 이 나라를 사랑합니다"라고 최 목사는 말했다. "백인 미국인들은 미국에 사는 중국인과 중국에 사는 중국인을 구별하지 않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미국의 자유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 나라에 왔습니다."
  • 한국계 미국인 중에는 사업지향적인 이들이 많으며, 이들은 미 전역에서 수천 개의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따라서 도시에서 폭동이나 폭력이 발생할 때마다 한인 사업체가 파괴되고 불탑니다"라고 최 목사는 말했다.

1992년 경찰이 로드니 킹을 폭행했고, 이어서 1992년 와츠 폭동이 발생하였다. 이로인해 한국 사업체들은 1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그는 말했다.

최 목사는 교회의 사역이 '대형 빌딩' 사역에서 치유 중심의 사역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많은 목사들이 대형 교회를 찾으려 하고 교인 수를 늘리는 데 급급합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우리는 상처와 증오로 가득찬 인간의 마음과 정신을 돌보는 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최 목사는 격동적인 정치 환경이 이 나라를 계속 분열시키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싸우는 한, 국가는 계속 분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해가 필요합니다. 서로를 증오하지 말고, 하나의 국가로 단합해야 합니다" 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둘로 나뉘어져 있고, 이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상처를 입습니다. 이러한 정치 문화 속에서 교회는 사람들을 포용하고, 화해하고, 서로 용서하고, 서로 사랑하는 희망의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요즘에는 말로 비기독교인들을 전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행동으로 그들에게 보여 주어야 합니다. 교회는 천국의 삶과 천국의 관계를 실천하는 장소가 되어야 하며, 치유와 용서, 사랑과 화해가 충만해야 합니다"라고 최 목사는 설명했다.  "교회를 양적으로 성장시키고 대형 건물과 사업을 구축하는 대신, 교단과 목사들이 스스로 사역을 살펴볼 좋은 기회입니다. 무엇을 했는지, 어떤 부분에서 실수했는지 돌아보며, 인간을 치유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 목사는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은 많은 비극적 사건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는 화요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남자와 비슷하게 내면이 망가진 젊은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우리는 미국과 미국인의 영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라고 최 목사는 말했다. "경제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사람들은 황폐해 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내부에 증오를 키우고 있습니다. 세속 세상은 이것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 교단이 맡아야 할 궁극적인 역할입니다. 우리는 우울하고 억압받고 소외되고 버려진 사람들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나는 미국장로교가 난민과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최전선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 분발해야 합니다."

목요일, 인종평등 옹호위원회전국 흑인 장로교 전국총회는 애틀랜타 살인을 비난하며, 장로교가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제도 공동체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기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두 노회의 공동 성명

에이샤 브룩스-라이틀 목사

에이샤 브룩스-라이틀 목사

에이샤 브룩스-라이틀 목사는 대 애틀랜타 노회 총무이며 조엘 엘비스 목사는 체로키 노회 선교국장 및 서기이다. 그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고, 다음은 그 일부이다:

죠엘 엘비스 목사

죠엘 엘비스 목사

"애틀랜타 체로키 카운티와 모든 곳에서 슬픈 마음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형제자매들을 보호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라고 그들은 말했다. "특정 인종을 표적으로 삼은 폭력에 대해 들을 때마다, 우리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고 연대하기 원합니다. 우리는 이 가족들을 위한 치유와 그들이 앞으로 치러야 할 깊은 애도의 과정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 각자에게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공동의 슬픔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이라는 죄가 다시 한 번 목숨을 앗아갔다는 사실에 슬퍼합니다" 라고 브룩스-라이틀 목사와 엘비스 목사는 말했다. "우리는 또한 증오 행동으로 이어지는 증오 발언을 종식시키기 위해, 용기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 형제자매들 마음에 오늘처럼 엄습할 두려움과 불안에 맞서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는 마음에 우리의 형제자매를 품고, 공의가 물처럼 흐르기를, 그리고 의와 평화가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를 감싸기를 하나님께 외칩니다."

"체로키 노회와 대 애틀랜타 노회를 대신하여, 우리는 이 힘든 시기에 지지와 연대를 제공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라고 그들은 말했다.